[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베트남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북부 하롱베이 부근에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국제공항 건설사업 계획이 베트남 총리의 사업 승인을 받아 사업 진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 경제시보 등 현지 언론은 7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응웬떤중 총리가 지난달 20일 자로 한국의 휴양지개발업체인 조인어스(Joinus)와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공동 추진해온 번돈 국제공항 BOT(건설-운영-양도) 사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컨소시엄은 공항이 들어서는 꽝닌 성과 이 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해 BOT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BOT 계약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면 한국 컨소시엄은 내년 초부터 활주로, 공항 청사, 격납고 등 부속시설 등 전체 공항시설에 대한 1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준공 후 35년 동안 운영, 기술 지원, 기자재 구매 등을 책임지게 되며, 항공 수요를 보아가면서 2, 3단계 공사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 공사에는 8억 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소식통은 컨소시엄 측이 프랑스의 저개발국 협력기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업체인 OIDE로부터 20억 달러의 사업비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도원 조인어스 대표는 "베트남 정부가 오랜 검토 끝에 한국 컨소시엄을 공항 BOT 사업자로 선정한 만큼 빠른 사업 진행과 성공적 안착에 노력하겠다"며 "한국공항공사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공항 운영 기술을 수출하는 길이 열려 앞으로 외국사업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다의 구이린(桂林)'으로 불리는 하롱베이는 1994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3대 자연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지난해에만 300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이 찾았지만, 접근이 어려워 관광객 전용 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