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러시아 재무부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대비한 비축 기금인 안정화기금의 달러화 투자 규모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러시아는 2004년부터 국가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가격 하락에 대비해 원유 수출 대금의 일부를 안정화기금으로 적립해 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안정화기금은 달러화 45%, 유로화 45%, 영국 파운드화 10%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달러화의 비율을 낮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스토르착 재무차관은 이날 "러시아는 미국 국가 신용 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화기금의 달러화 투자 규모를 재검토할 계획이 없다"면서 "AAA와 AA+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아주 경미한 것으로 안정화 기금 운용 측면에서 볼 때 무시해도 좋을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국채는 여전히 가장 유동성이 좋고 안정적"이라며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은 채무자인 미국 국내에 대한 경종이지 미국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경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