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동반성장 및 상생에 나선다. CJ그룹은 최근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 문화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하는 'CJ 동반성장 및 상생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CJ그룹은 앞으로 지역 특화 중소업체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유통, 기술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사업자금을 저리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가맹점주에게도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상생자금을 조성해 인테리어 자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상권도 계약을 통해 철저하게 보호해준다. 또한 펀드를 만들어 문화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런 CJ의 결정이 계속되고 있는 대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에 더 힘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되고 있다.
∇ 지역 특화 중소업체 유통, 기술 및 마케팅 지원
CJ그룹이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먼저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역에 특화된 전통 장류, 두부, 김치 중소업체를 발굴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 유통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술 및 마케팅지원에 나선다. 제휴 대상업체로는 전통 장류업체인 제비원(경북 안동), 설동순명품장(전북 순창), 아당골 선씨종가 대추고추장(충북 보은), 두부업체인 백두대간 전두부(강원 영월), 김치업체인 양평 유기농오가원김치(경기 양평), 여수 돌산갓영농조합(전남 여수) 등이 포함되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막걸리 유통처럼 중소기업 자체 고유브랜드를 살리고 대기업은 기술, 유통, 자금, 식품안전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상생모델"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와는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사업자금을 지원한다. 자금이 없어 어려운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남몰라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 늘려
가맹사업을 하는 CJ푸드빌, 올리브영에서는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신규 점포 오픈이나 리뉴얼 공사 때 인테리어 비용 등 투자자금이 많이 드는 점을 감안해 인테리어에 필요한 자금 및 인력을 지원해주고, 상권을 보호해주는 한편, 신규 가맹점주에게 무상지원도 실시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지원제도를 마련, 각 점포의 위치와 환경에 따라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키로 하고, 이를 위해 160억원 가량의 상생자금을 확보했다. 또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신제품의 20%를 가맹점주가 제안한 품목으로 선보이는 한편, 가맹점주와의 온·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 특히 가맹점의 상권보호를 위해 계약시 상권 영역을 설정하는 등 가맹점의 권익을 보호하고 창업성공률을 높이기로 했다.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은 모든 신규 가맹점주에 대해 4천500만원을 무상지원한다. 초기 3개월은 월 1천만원씩, 이후 3개월은 월 500만원씩 6개월에 걸쳐 분할지원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점포 출현에 따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화장품 등 연관 기업의 추가적 매출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 콘텐츠 제작 기업 지원 활성화
CJ그룹의 또다른 축인 E&M(엔터테인먼트& 미디어)부문에서는 문화 콘텐츠 제작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 E&M은 올 하반기에 500억원의 펀드 출자를 통해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정부 지원형 펀드인 글로벌 펀드에 100억원, 모태펀드에 50억원을 출자키로 한 데 이어 사모형 콘텐츠펀드에 150억~250억원, 드라마펀드에 5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작가 펀드를 설립해 드라마작가를 육성하고, 애니메이션 CG 3D 등 콘텐츠 관련 기술 투자를 통해 우수 인력과 업체가 육성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 부문에서는 제작비 등급제 도입을 통한 제작비 지원 합리화, 서울영상위원회 레지던스 프로그램 감독 지원, 단편영화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신인 감독을 지원할 계획이다.
CJ가 내놓은 이번 대책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달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며 "CJ 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한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 회장은 당시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고 CJ는 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선언적 대책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 및 지역상인들과 진정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세부계획 및 추가 지원 계획은 각 계열사별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