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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침체 극복 위해 필요한 건 긴축 아닌 성장"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지난 경제위기 당시 경기부양책이 미약했고 유럽 국가들이 긴축에 집중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 대학 경제학 교수가 주장했다.
 
스티글리츠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은 성장을 위한 적극적 투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경기 후퇴가 시작됐을 당시 대공황과 일본의 장기 불황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며 "부양책은 너무 약하고 짧았으며, 계획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금리 때문에 경기하강이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FRB의 저금리 정책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미국 등이 투자를 늘린다면 성장을 촉진하고 국가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유럽의 부채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정부의 긴축 정책해법은 단지 저성장과 재정 위기의 악화를 초래할 뿐"이라면서 "그리스를 비롯해 채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유럽국가들에 필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