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게 재정 적자를 줄이는 등 책임 있는 정책을 펴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상무위원회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국들이 책임 있는 재정·통화 정책을 펴 재정 적자를 줄이고 부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전 세계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국무원은 아울러 "중국은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는 거시정책 조절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지속가능한 균형 발전을 해 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한 혼란상을 보여 세계 경제 회복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우리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무원은 또 "중국은 기존의 거시경제 운용 기조의 연속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폭을 줄여나는 가운데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