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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키프로스 신용등급 2단계 하향 'BBB'로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이 2단계나 하향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키프로스의 장기 외화 및 자국통화 표시 채권발행자등급(IDR)을 종전 `A-`에서 `BBB`로 2단계 하향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피치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 3개월 이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피치는 "키프로스가 국제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수준으로 긴축정책이 요구된다"며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낮춘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키프로스 새 내각은 3년간 공무원 급여 동결, 신입 공무원 사회보험 축소 등을 포함한 6억유로 규모의 긴축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 긴축 패키지에는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 세금 인상과 함께 정부 지출 축소 등이 함께 들어 있다. 이를 통해 공공부채 수준을 2.5%포인트 낮춘다는 방침이다.

키프로스는 지중해의 섬나라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회원국이다. 이웃국가인 그리스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그리스 재정위기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되어 왔다. 특히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유럽 내 3위로 그리스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최근 구제금융설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