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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구글-MS 놓고 저울질 ... "베팅 가격 올렸네"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합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가옴은 15일(현지시간) MS도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특허 포트폴리오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 협상을 전개해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MS 측이 하드웨어 사업 부문에는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모토로라가 합병 주체로 구글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위해 MS사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인 결과 인수금이 올라갔으며, 이로 인해 구글이 과도한 출혈을 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채널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구글의 모바일 지적재산권 확보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모바일 통신의 특허 기술들을 확보, 애플과 특허전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시에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쏟아 부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위해 125억달러를 베팅했는데, 이는 구글의 인수 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의 기록은 모바일 광고대행사 더블클릭을 인수할 때 지불한 30억달러였다. 이전의 최대 인수금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은 인수자금을 퍼부은 것이다.

구글이 지난 6월까지 보유한 현금 규모는 390억달러였다. 그런데 이번 인수를 위해 30%에 달하는 현금을 쏟아부어 구글의 현금유동성은 크게 악화되게 됐다. 이로 인해 이날 구글 주가가 1.4%가량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