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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추락 화물기 동체 위치 확인... 블랙박스는 못 찾아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달 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으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동체 위치가 확인돼 곧 인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을 규명해줄 블랙박스는 아직 찾지 못했다.

김한영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아직 블랙박스를 찾지는 못했지만 동체 잔해물 절반 이상의 위치를 파악했다”며 “우선 블랙박스 장착 가능성이 높은 기체의 꼬리 부분을 먼저 인양하고 나머지 기체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까지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현지에서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재까지 최대 34m에 이르는 사고기의 잔해물 39조각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에는 블랙박스가 실려있을 가능성이 높은 기체 꼬리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랙박스는 음파 탐지 대신 다른 방법을 통해 수색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사고조사위는 블랙박스 음파 발생기의 손상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최근 음파를 탐지해 블랙박스를 찾는 방법을 포기했다. 대신에 소나와 무인 원격조정 심해잠수정을 갖춘 조사선을 투입해 동체의 위치를 찾는 쪽으로 수색 방향을 튼 상황이다.

김 실장은 “현재로서는 블랙박스가 인양된 꼬리 부분에 온전히 붙어있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지 않더라도 추락 지점의 수심이 80m 정도로 깊지 않기 때문에 결국 찾긴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사고 원인을 밝혀줄 핵심단서인 블랙박스를 찾는 데 미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전문가 10여명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전문가 등 총 14명의 외국 전문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또 추락 화물기의 기장이 사고 직전 거액의 보험에 들어 보험사기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항공 매뉴얼과 항공기 구조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보험사기일 확률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