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꼬꼬면'이 8월 출시 이후 무려 350만 봉지가 팔렸다.
불티나게 팔리는 바람에 마트에 사러 갔다가 없어서 사지 못하고 헛 걸음으로 돌아오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꼬꼬면 품귀현상에 소비자들은 "제발 꼬꼬면 한 번 만 먹게 해달라", "어떤 맛인지 맛 좀 보고 싶다", "빨리 마트에 들여달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17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지난 2일 나온 꼬꼬면은 출시 15일만에 약 350만 봉지가 팔렸다. 하루 평균 20만 봉지 이상이 팔리고 있는 것.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에서는 1주일 만에 판매 수량 기준으로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에 이어 5위를 기록했고, 홈플러스에서는 7위, 이마트에서는 8위에 올랐다. 농심의 라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꼬꼬면의 위세에 눌려 버린 것.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순위가 더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 꼬꼬면이 신라면 이상의 대세, 한국의 대표 라면이 될 수도 있다는 '섣부른'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꼬꼬면은 최근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소규모 슈퍼마켓 등을 종합하면 하루에 45만∼50만개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야쿠르 측 생산량은 20만개에 불과해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꼬꼬면을 먹고 난 후에 "국물이 정말 맛있다", "면발이 쫄깃하다", "담백함에 칼칼함이 결합된 환상의 이 맛" 등 꼬꼬면에 대해 호평하고 있어 인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꼬꼬면의 인기 폭발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거의 매일 야근조를 편성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봉지면이 출시 초기 이렇게 많이 팔린 건 처음"이라며 "여름철 성수기 상품인 '팔도 비빔면'의 생산설비를 꼬꼬면 쪽에 우선 배정해 생산량을 2배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팔도 비빔면의 생산설비를 꼬꼬면 쪽에 모두 배치해도 물량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꼬꼬면이 팔릴 때마다 개런티를 받기로 한 꼬꼬면의 원 자작자인 이경규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경규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라면요리 대결 편에서 닭 육수와 계란, 청양 고추를 넣은 라면을 선보여 라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야쿠르트는 이경규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꼬꼬면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