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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금지 쯤이야" 독일서 갤럭시탭 계속 잘 팔려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이 애플 아이패드2의 디자인을 침해했다며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지만, 판매 금지 판결조차도 독일 내 갤럭시탭 10.1의 인기를 막지 못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드는 지난 13일 독일 전자제품 전문 매장 '메디아 마크드'의 지주회사인 유통 전문 업체 '메디아 자툰'의 대변인 말을 인용해 "갤럭시탭이 법원 결정 이후에도 판매량이 위축되지 않고 평소처럼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디아 마크드는 지난 주말 갤럭시탭10.1 판매를 늘리기 위해 '최저가 469유로' 판촉행사까지 진행했으며, 메디아 마크드 외 다른 전자제품 판매 매장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갤럭시탭10.1을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독일의 전자매장에서 갤럭시탭을 팔 수 있는 것은 독일 법원의 판매금지 판결이 삼성전자에만 적용되기 때문. 즉, 법원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유럽으로 수출할 수 없고, 판촉을 위한 마케팅 행사를 벌일 수도 없지만 삼성전자와 무관한 회사인 메디아 자툰 등이 갤럭시탭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것은 법원 결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삼성 유럽 법인 관계자도 "다른 회사들이 수입한 물건뿐 아니라 법원 판결 이전에 수입된 삼성 제품도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어, 갤럭시탭 판매는 평상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판매금지 판결에도 갤럭시탭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데다, 최근 애플이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시한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나타나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