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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신흥시장' 중앙아시아 순방 나서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국가 방문은 경제 협력과 전략적 관계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자원 부국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서도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나라들의 중요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적 측면만 볼 게 아니고 전략적 파트너십에서도 중요한 나라"라면서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의 정상들 간에 개인적인 친분을 계속 유지하고, 더욱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측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운영이 국가 지도부에 이뤄지는 비율이 높아 고위급 채널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도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몽골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 자원과 보건, 인적 교류 등 중장기 협력 방안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이 대통령과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간 중기 협력 지침을 담은 `중기행동계획'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7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 에너지ㆍ자원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또 우리나라에 3만명의 몽골 노동자가 있어 양국간 인적교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초청에 따른 23∼24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가스전 개발과 가스ㆍ화학 플랜트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 또 우즈베키스탄 증권 시장에 우리나라 IT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곳에서도 각각 4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와 석탄화학 발전소 건설에 대한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국토 면적에 석유ㆍ가스와 아연, 텅스텐, 은, 납, 크롬, 구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한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