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한류열풍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세관이 발표한 '서울시내 면세점 판매현황'에 따르면, 올해 1~7월 롯데, 호텔 신라 워커힐, 동화 등 시내 7개 면세점의 면세품 판매액은 1조2천823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산품은 1천912억원을 차지했다. 국산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늘어 16%를 기록한 총 판매액 증가율보다 앞섰다. 이에 따라 면세품 판매액 가운데 국산품의 비중은 2009년 12.9%에서 2010년 14.1%, 올해 14.9%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국산품 중에서는 BB크림 등 화장품 판매액이 1천188억원으로 무려 46%나 급증했고, 정관장 등 인삼류(261억원, 23%), 식품류(99억원, 3%)도 판매에 있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3개 품목의 판매액은 전체의 62%에 달했다. 반면 보석류와 민예품 판매는 3%, 23% 각각 감소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771억원어치를 구매했고, 내국인(576억원), 중국인(393억원)이 뒤를 이었다. 1인당 구매액은 중국인(24만7천원), 내국인(17만9천원), 일본인(14만6천원)으로 나타나 중국인들이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은 화장품(567억원), 식품류(75억원), 민예품(31억원)을 선호했고, 중국인은 화장품(264억원), 인삼류(64억원), 보석류(16억원)를 선호했다.
면세점을 찾은 내장객은 올해 외국인 76만1천명, 내국인 32만2천명이었다.
서울세관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와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증가한데다 국산품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져 이를 찾는 내국인들이 많아진 것이 국산품 판매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