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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임금, 민간기업보다 1.53배 높아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의 1인당 평균임금 수준이 민간기업의 1.5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운수업이 거의 2배(1.97배)로 높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차이가 가장 큰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봉으로는 에너지·과학기술 관련 기관과 금융공공기관의 급여가 가장 높았다.

19일 기획재정부가 조세연구원 공공기관정책연구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5천839만원으로 민간기업의 3천813만원의 1.53배였다.

표준산업분류별로 민간 대비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전체 17개 산업 중에 운수업(1.97배), 하수폐기물·환경복원업(1.76배),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1.68배), 제조업(1.67배), 광업(1.53배), 건설업(1.50배), 금융보험업(1.08배) 등 14개 업종에서 공공기관이 높았다. 반면 도소매업(0.9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0.92%) 등 3개만 민간보다 낮았다.

연봉으로 보면, 공공기관 중에서 전기 가스 수도 증기사업 등 에너지관련 기관의 평균연봉이 712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328만원), 제조업(6277만원) 금융 및 보험업(6179만원) 건설업(6116만원)이 뒤를 이었다. 민간 대비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운수업이었지만, 연봉으로는 에너지, 과학기술, 금융기관 등이 높았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30~299인 사업체에서는 공공기관(5천533만원)이 민간기업(3천503만원)의 1.58배, 300인 이상 사업체에선 공공기관(5천864만원)이 민간(5천163만원)의 1.14배로 조사됐다. 소규모 사업체에서는 대부분 공공기관이 높았지만, 대규모 사업체에서는 산업별로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30~299인 사업체의 경우, 비교 가능한 16개 산업분류 중 도소매업(0.99배)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0.95배)을 뺀 14개에서 공공기관이 높았다. 부동산·임대업은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5개 공공기관 평균이 민간의 1.98배나 됐고, 하수폐기물·환경복원업에서도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등 3개 공공기관이 민간의 1.65배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를 보면, 비교 가능한 14개 산업분류 가운데 공공기관이 7개 산업에서 높았다. 운수업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5곳의 평균이 민간의 1.36배, 제조업에서는 조폐공사와 한전원자력연료 등 2곳이 민간의 1.32배였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0.65배), 도소매업(0.66배), 교육서비스업(0.67배) 등은 민간보다 낮았다.

특히 금융·보험업을 보면, 공공기관의 임금수준이 평균 8.3% 높았으며 규모별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건강보험공단 등 16곳이 포함된 300인 이상 공공기관의 평균은 민간의 0.98배였지만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 등 10곳으로 구성된 30~299인 공공기관의 평균은 민간보다 13.3% 높았다.

한편 산업별로는 공공과 민간 모두 규모에 관계없이 전기·가스·수도업, 금융·보험업의 임금수준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향후 공공기관의 임금관련 정책수립 때 고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