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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개발·삼안 워크아웃 신청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프라임그룹이 계열사인 삼안과 프라임개발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러나 계열사인 동아건설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25일 채권단 협의를 거쳐 토목 엔지니어링 업체인 삼안과 프라임개발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자상환 유예나 채무면제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유동성 위기가 커 워크아웃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개발은 이날 오후 농협에, 삼안은 우리은행에 각각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채권 은행들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일주일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프라임그룹은 동아건설을 인수하고 한류월드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 2천700억원의 채무를 졌고, 테크노마트 건물 및 삼안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건물 흔들림 현상이 불거지면서 이마저 무산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프라임개발은 그룹의 모기업으로서 한때 시행사로 각종 부동산개발사업을 주도했다. 1997년 동서울터미널 인근 구의동에 ‘현대프라임’ 아파트 1592가구를 시작으로 1998년에는 대형 전자상가인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개장했다. 이후 경기 용인 수지2지구 프라임아파트 등을 분양하며 건설사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프라임개발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1998년 삼안과 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했고, 2008년에는 리비아 대수로 건설로 유명한 동아건설까지 인수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번에 주력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처지가 됐다.

동아건설을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그동안 추진했던 주상복합 용산프라임과 경기 고양시 더퍼스트프라임 등 주택사업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감정가로 2조원의 매각 가능 자산을 갖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1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안 노동조합은 "현 경영진과 채권단은 흑자기업이었던 삼안을 부실기업으로 만든 주범"이라면서 이들이 추진하는 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25일 오전 8시30분부터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했으며, 프라임그룹과 채권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