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LG가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과 손잡고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LG화학이 GM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독점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전기차 공동개발에 합의함에 따라 LG와 GM의 전기자동차 협력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와 GM이 미래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개발에 공동 참여하기로 하고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GM본사에서 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GM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GM 본사에서 댄 애커슨(Dan Akerson)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 스티브 거스키(Steve Girsky) GM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M은 LG의 검증된 배터리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나서게 된다.
LG는 현재 양산 전기차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와 오펠 암페라(Opel Ampera)에 사용되는 배터리 셀을 공급을 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GM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LG측에서는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V-ENS가 참여하며, LG전자는 전기자동차용 모터와 동력 변환·제어 장치,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LG이노텍은 전기자동차용 모터와 제어장치 등에 쓰이는 부품 개발에 나선다.
GM은 동력 계통과 전기모터 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차량 디자인, 차량 안전에 관한 제품 인증을 담당한다.
LG는 GM과의 공동 협력에 따른 한국 내 연구·개발(R&D) 및 부품 생산을 담당할 공장을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 관계자는 “인천 전기차 부품공장 부지는 수만평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부지 선정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스키 GM 글로벌 전략부문 부회장은 "미래의 교통수단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은 GM의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더욱 빠르게 제시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고객들은 최신 기술의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기술 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양사가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과 LG는 차량 아키텍처 개발 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 개발에서도 협력하는 한편 개발 완료된 제품의 전 세계 판매에서도 공조할 계획이다.
GM과 LG의 제휴 관계는 LG가 전기차 볼트와 암페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서 시작됐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제공돼 운행된 바 있는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공동 개발로 이어졌다.
크루즈 전기차는 현재 국내에서 성능과 주행여건 등을 테스트하며 시험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된 제품의 출시 시점은 향후 발표될 예정이며, 협약을 통한 회사 간의 지분 교환은 없다고 양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