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달 28일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블랙박스가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났음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유일한 단서이기에 블랙박스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사고조사위는 쌍끌이 방식을 도입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인양 중인 화물기 꼬리 부분을 로봇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판독한 결과, 블랙박스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있는 부분의 동체를 다시 찾고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고 물속 시야도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당시 투입한 쌍끌이 어선 방식까지 고려하고 있다. 쌍끌이는 2척의 배가 400~600m의 간격을 두고 그물을 바닥으로 끄는 방식이다.
현재 파악된 동체 수는 총 39개로 제주공항 서쪽 130㎞ 부근 가로 1.5㎞, 세로 3㎞에 모여 있다.
정부는 덩어리가 큰 동체들을 먼저 인양해 블랙박스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큰 동체에도 블랙박스가 없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작은 동체들과 블랙박스를 건져 올리는 방법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당시 정부는 이 방식으로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어뢰의 프로펠러를 건져 올렸다.
그러나 연평도 앞바다는 수심이 40m였지만 동체들이 있는 해역은 수심이 80~90m여서 작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