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의 4.7%를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으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가공식품·석유제품 등 공업제품과 집세와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가격도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을 막는 것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건고추(화건상품)의 전국 평균소매가는 600g당 1만1천39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천283원보다 56%나 급등했다. 한달 전보다는 4%가량 올랐다.
전국 평균 시금치 1㎏ 소매가격도 1만1천877원으로 한달 전보다 49% 급등했고, 호박(조선애호박)도 1개에 2천707원으로 한달 전보다 45% 오르며 40% 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4천98원으로 한달 전보다 33% 올랐다.
주식인 쌀(일반계)의 20㎏ 소매가격도 4만4천64원으로 1년 전보다 8%가량 올랐다. 콩(백태) 1㎏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1천52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38% 뛰었다.
신고배 10개 한 상자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4만2천90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급등했으며 한 달 전보다 8.5% 뛰었다.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2만8천30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8월말로 들어서면서 비가 그치고 일조량이 많아져 작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농산물의 물가압력을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지난 22일부터 제공하고 있는 `주간 알뜰 장보기 물가정보'로 인해 배추값 오름세는 완화하고 제철과일 값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농산물가격뿐 아니라 가공식품·석유제품 등 공업제품과 집세와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가격의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8월 물가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농산물 가격을 집중 점검한 결과, 8월 초ㆍ중순까지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농산물 가격불안으로 인해 내달 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의 4.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