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영화제작사 ‘영구아트무비’ 심형래 대표가 직원들에 대한 임금·퇴직금 체불 문제로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 관계자는 “지난 1일 영구아트무비의 직원과 퇴직자 43명으로부터 임금·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접수했다”며 “진정서를 낸 직원 및 퇴직자를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친 뒤 지난 19일 심형래 대표를 상대로 2차 조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영구아트무비의 직원 및 퇴직자 40여명은 회사로부터 수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퇴직자들은 권고사직 이후 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도 조사 과정에서 영구아트무비가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이 수개월 동안 체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최근 영화 제작과정에서 들인 제작비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청은 현재 심 대표가 밀린 임금을 청산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구아트무비 회사 건물이 압류되어 있는 등 회사 재정난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임금과 퇴직금의 체불 규모를 확인하고 있으며 최종 확인 후 영구아트무비에 지급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영구아트무비는 고의적인 체불이 아닌, 재무 상태 불량에 따라 체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노동청은 임금 체불 내역이 많아 현재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 대표는 2007년 영화 ‘디 워’(840만명), 2010년에는 ‘라스트 갓파더’(250만명)를 잇따라 제작해 국내에서 괜찮은 흥행 성적을 올렸지만 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의 대박은 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재정이 계속 악화돼 지난달 말에는 폐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