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호주의 멜버른이 선정됐다. 서울은 58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의 도시가 상위 10위 중 7개를 독식, 살기 좋은 나라로 나타났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계열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트유니트(EIU)’가 세계 14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은 100점 만점에 97.5점을 기록하며 2002년 이후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10여년간 1위를 지켜 온 캐나다 밴쿠버는 0.2점 차이로 3위까지 밀려났고, 오스트리아 빈이 2위에 올랐다. 밴쿠버는 주요 자동차 도로의 잦은 폐쇄로 기간시설 분야에서 점수가 떨어져 1위에서 밀려났다.
서울은 올해 조사에서 85.9점을 얻어 58위에 올랐다. 런던(88.4점)과 뉴욕(86.6점)은 각각 53위와 56위를 기록, 서울과 비슷한 순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인구가 작으며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의 도시가 환율 강세로 인한 현지 물가 상승에 불구하고 10대 도시 가운데 7곳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호주는 1위인 멜버른 외에 시드니(6위)와 퍼스, 아들레이드(이상 공동 8위) 등 가장 많은 4개 도시를 상위 10개 도시에 올려 놓았고, 캐나다는 밴쿠버 외에 토론토와 캘거리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 상위 10위권의 평균적인 순위로는 호주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EIU 조사담당자는 “호주가 인구 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률도 낮아 계속해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호주와 캐나다의 도시 외에 상위 10위권에 든 나머지 3개 도시는 2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빈 외에 핀란드의 헬싱키(7위)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10위)였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일본 도쿄가 지난 2월 조사에서와 같은 18위(94.7점)로 선정됐고, 홍콩이 31위(92점), 중국 베이징은 72위(76.9점)를 차지했다. 이 외에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78위, 태국 방콕 102위, 인도 뉴델리 112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는 지난번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살기가 좋지 않은 도시에 선정됐고,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르즈비, 방글라데시의 다카도 살기 나쁜 도시로 꼽혔다.
EIU는 정치 및 사회 안전성, 범죄율, 보건의료, 문화, 자연환경,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대중교통 등 다양한 항목을 놓고 1년에 2차례 도시 평가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