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500억달러를 달성하면 전년(1355억달러) 대비 10%가량 상승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업체에서 10% 성장한 기업은 거의 없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 개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고 있는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지성 부회장의 어투는 사뭇 단호했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다시 고개를 든 삼성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IFA 2011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부회장은 최근 세계 IT 업계의 변화를 진단하는 동시에 위기마다 극복하고 성장해온 '삼성의 위력'를 설파했다.
OS의 위기론 제기에 대한 자신감 표현
"삼성은 한 개의 운영체제(OS)로 흔들리는 회사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삼성이 웹 OS 강화를 위해 HP의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소문에 대해 "100% 안 산다. 명확하다"고 단호히 말을 잘랐다.
그는 "휴대폰만 가지고 얘기하면 노키아 심비안 OS와 구글 PC OS 크롬, 태블릿 OS 허니콤도 (삼성전자가) 한다.
바다도 하고 리눅스 '리모'도 개발을 했다"며 "이렇게 다양한 운영체제를 삼성전자는 개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소프트웨어 분야를 걱정하고 계시는데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랜 세월도 아니고 1~2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핵심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소프트웨어 외에도 최 부회장은 TV와 가전ㆍ통신 등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TV, 생활 가전분야의 점유율 확대 및 세계 1위 순항 예상 언급
그는 "TV 시장은 유럽에서 30~40% 점유율을 갖고 있고 스마트TV는 60%씩 하고 있다"며 "생활가전도 몇 년 후면 세계 1위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TV의 경우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신흥시장에서의 시장특화형·보급형 모델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2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 패밀리 후속제품 출시 등으로 휴대폰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유럽시장 매출목표 2015년까지 500억달러
그는 이어 "오늘 유럽 전략회의에서 오는 2015년 50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하길래 700억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시장에서 올해 240억달러 매출에 이어 2013년 350억달러, 2015년 5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었다.
LTE 분야에 대해서도 그는 "와이브로로 인해 늦기는 했지만 몇 년 지나면 LTE에서도 전 세계 메이저 업체로 떠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에 인터넷 기반 기업들은 인수합병, 혁신적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영역을 시작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고 기존 전자업체들도 소프트웨어, IT솔루션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그러나 "지금이 커다란 변화의 시기"라며 "앞으로 5년 동안은 IT 업체의 기존 관념이나 정체성이 크게 바뀌고 과도기가 지나면 IT 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고 나름의 삼성이 받아들이는 관점을 표현했다.
구글은 검색엔진, MS는 윈도, 인텔은 CPU 등으로 획일적 형태의 현재 사업구분은 큰 의미가 없으며 시장과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투자계획 언급
그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바닥에 있는 품목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은 이럴 때 투자한다"며 "확고한 전략에 따라 지금까지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삼성은 준비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클라우드 시대에도 삼성은 거기, 또 전세계 주요업체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TV 분야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넓히고 휴대폰에서 1위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태블릿 시장에서도 5배의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TV의 경우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구분해 각각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으로 나눠 공략하고 스마트폰은 갤럭시SⅡ의 글로벌 판매확대, 신규 LTE폰 출시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이고 어느 하나만 잘해선 안 된다"고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이미 확보된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 역량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