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먼저는 리비아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코트라는 신정권 수립 작업에 들어간 리비아의 향후 재건 사업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좋은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리비아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지난달 26일 공식적으로 신정권 수립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NTC는 치안, 민생 안정, 부상자 치료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며 세계 각국에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코트라는 리비아 복구 지원에 있어서 금전 지원도 필요하지만 리비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의료진 파견과 의약품, 장비 공급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트라 측은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이 돈만 벌려고 할 뿐 리비아에 기여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리비아 국민들이 한국 주재원에게 자주 말하곤 한다"며 "진정성 있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치열한 재건 사업 수주 경쟁에 뛰어들 유럽연합(EU)은 이미 '인도적 지원 사무소'를 개설했고, 영국 등 서방 여러 나라는 의료용품 지원과 장비를 갖춘 외과 수술팀 파견 등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리비아 건설·플랜트 수주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터키는 리비아의 복구사업을 돕기 위해 2억달러(한화 2천3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까지 140만달러(한화 15억원) 지원 계획을 세운 한국과 금액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의 마음이 유럽의 국가들에게 우호적이 돼 향후 재건 사업 수주에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의료지원 외에도 6개월간의 내전으로 파괴된 일반가옥 복구와 자동차 수리, 부품교체, 생필품 공장의 재가동 지원 등도 좋은 지원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 리비아에 부족한 인재를 훈련하고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요사태 이후 막대한 규모의 건설시장이 펼쳐지는 시점에서 원활한 수주활동을 재개하려면 이윤추구에 초점을 둔 우리 기업의 사업방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