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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EU 무역 한 달만에 흑자 전환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7월에 2000년부터 월간 무역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對EU 무역수지가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된 이후 바로 무역적자를 기록, FTA 체결이 한국의 對EU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2일 관세청과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대(對) EU 수출은 43억1천만달러, 수입은 41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1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수출증가율은 15%였고, 수입증가율은 19%였다.

하지만 전년 동월 흑자규모(2억4천500만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한달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최근 EU가 경기침체로 소비가 크게 둔화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8월 무역수지 흑자의 일등공신은 선박이었다. 8월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이어 내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수억달러의 선박결제액이 말일께 들어오면서 막판에 극적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는 7,8월 무역수지가 작년보다 악화된 것이 FTA의 부정적인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일시적인 효과로 곧 나아질 것"이라며 "FTA 효과는 최소한 6개월~1년을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내 흑자를 이어오던 對EU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FTA보다는 대한항공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을 두 대 들여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7월과 8월 EU로부터의 항공기 및 부품수입이 1천200% 증가했는데, 이는 대당 가격이 2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A380 항공기 두 대가 수입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