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외르크 아스무센 독일 재무차관이 최근 소집된 주요 20국(G20) 비공개 실무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시키는 등 구성통화를 확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스무센 재무차관은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결제 수단인 특별 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했더라면 환율 자유화에 더 속도가 붙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DR은 지난 1969년 특정국 통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경우 초래되는 해당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정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IMF가 도입한 가상통화를 말한다.
SDR 바스켓은 현재 달러·유로·엔·파운드 등 4가지 통화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SDR을 궁극적으로 달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축 통화로 키울 것과 위안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들을 SDR 바스켓에 포함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신문은 이 회의 발언록을 입수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의 발언이 SDR 바스켓의 구성통화 확대를 주장하는 중국, 브라질과 G20 정상회의 올해 의장국인 프랑스 등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또한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연례 정상회담 의제에 이 문제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은 위안화가 먼저 완전 태환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
아스무센은 SDR 바스켓에 포함되는 통화 범위를 "더 명확히 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신흥국의 통화 체제 자유화를 촉진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면 이들 신흥국이 "자본 계정을 자유화하고 통화 태환성을 높이며 환율 유연함도 더 적극적으로 개선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DR 바스켓 신입 통화로) 가장 유력한 위안의 국제화가 아직 저조하지만 SDR 규정을 손질하는 것이 중국 당국은 물론 시장 참가자들도 위안 거래에 더 적극적으로 참가토록 하는 유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