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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EU 무역수지 1억3천만달러 흑자 ... 자동차, 석유제품 수출 견인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우리나라가 8월 EU와의 무역에서 1억3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관세청은 7일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수출 급증에 힘입어 한-EU FTA 발효 후 첫달째인 7월에 기록한 19억9천만달러의 적자에서 벗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8월의 흑자규모는 작년 동기 2억4천500만달러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8월 수출은 주력 품목인 자동(163%), 석유제품(179%), 자동차 부품(29%), 철강( 24%) 등의 증가율이 두드러지면서 1년전보다 15% 늘어난 4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억5천800만달러에서 4억1천500만달러, 석유제품은 1억4천800만달러에서 4억1천3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나며 8월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관세청은 "또하나 고무적인 것은 인형(614%), 조립식 완구(130%) 등 노동집약형 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FTA가 향후 우리나라의 고용률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판디스플레이(-52%), 반도체(-39%), 무선통신기기(-37%), 영상기기(-28%) 등 IT 주력제품의 수출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IT제품의 수출은 D램, LCD 등의 가격이 계속해서 폭락하고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수입은 항공기 및 부품(864%), 변압기 등 정지기기(75%), 섬유 및 화학기계(69%) 등이 큰 폭으로 늘면서 19% 증가한 41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864% 늘어난 항공기 및 부품의 경우 대한항공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 항공기 두 대를 수입한 것이 원인이었다. 

소비재 가운데는 명품 수요의 증가로 시계(733%), 향수(76%), 가방(56%), 신발(48%) 등의 수입이 급증했지만 자동차(-31%), 농약 및 의약품(-5%)은 감소세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한-EU FTA 수출활용률은 인증수출자 지정이 확대되면서 65.3%에 달했고 이들 인증기업의 수출도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활용률은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