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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15년까지 위안화 완전 태환할 듯"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중국 당국이 2015년까지 위안화를 완전히 태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비데 쿠치노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관리들로부터 2015년까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중국측과의 모임에서 단계적으로 이런 계획이 실천될 것임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1년가량 이른 것으로, 블룸버그의 지난 4월 설문 조사에서는 전문가들의 57%가 위안화의 완전 태환시기를 2016년으로 예상했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EID)도 중국이 2015년까지 자본 계정 아래에서 "기본적으로 태환되도록" 개방하는 것은 물론 금리도 자유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 같은 다른 나라 통화와 자유롭게 거래되면, 약 30년 전 사유 기업을 인정한 이후 중국이 보여주는 가장 큰 정책 선회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또 이 계획에 따라 위안화 거래가 완전히 자율화 된다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미국과 유럽의 비난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을 저평가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불공정한 이득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중국은 현재 위안화 환율을 중앙은행에서 제시한 기준과 비교해서 하루에 0.5% 이하에서만 움직이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우 샤우찬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위안화 완전 태환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태환은 자국의 화폐를 다른 화폐나 물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금을 담보로 화폐를 발행(금본위제)하면 금이 담보가 되기 때문에 화폐의 태환성이 높아진다. 미국 달러는 1971년 금본위제를 포기했으나 세계 제1의 신뢰를 바탕으로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