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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집행이사 사퇴... 국채 매입 놓고 ECB 내 불화 드러내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ECB 집행이사가 ECB의 남유럽 국가 채권 매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하며 결국 사퇴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재정 위기를 놓고 ECB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9일(현지시간) ECB 집행이사로 일해 온 유럽중앙은행(ECB)의 독일 대표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ECB는 이날 스타크 이사의 사임 소식을 발표하면서 스타크 이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ECB내 가장 ‘매파’ 성향을 보여 온 슈타르크 이사는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ECB의 프로그램에 대해 줄곧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그의 사임은 유로존의 국채 위기 대처에 대한 ECB 내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평가다.

ECB는 유로존 재정 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대거 매입해왔다. 지난 8월 초부터 유로존 국채를 550억 유로 가량 매입했다.

또한 전날 트리셰 총재가 ECB의 유로존 부채위기 대응책에 대한 독일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도 슈타르크 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ECB는 지난 1년 동안 유로존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ECB는 물가 관리에 있어서 독일 분데스방크보다 더 잘해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