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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 신·구주 비율 14대6... SKT·STX 환영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하이닉스 매각시 신주 발행과 구주(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비율을 각각 14%와 6%로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수전에 뛰어든 STX와 SK텔레콤은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닉스 공동매각 주간사이자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9일 주식관리협의회ㆍ하이닉스와 최종 조율해 이날 주식관리협의회에 이 같은 매각방향과 관련한 안건을 올렸다고 밝혔다.

안건은 오는 19일까지 주식관리협의회 의견을 받아 75% 이상 동의가 나오면 최종 결의된다.  

애초 채권단 일각에서 구주를 7.5%(보유 지분의 절반)이상 최대한 많이 팔고 신주 발행을 10% 이하로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신주 매각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의 입장을 반영한 결과다. 구주 매각대금은 이를 보유한 채권단에 지급되지만, 신주 매각대금은 하이닉스 회사 내부에 남아 추가 시설투자 자금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하이닉스 매각의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신주와 구주의 비율이 14대6으로 최종 확정되면, 구주는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 15%의 절반인 7.5%(4천425만주)가 매각된다. 신주를 구주 대비 2.3배로 발행하면 구주 비중이 희석돼 신주와 구주 비율은 14대 6이 된다.

신주 발행 지분율 14%는 주식 수로 치면 1억185만주로, 신주가 발행되면 인수한 기업의 지분율은 구주를 합쳐 총 20%가 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새로운 회사를 인수할 경우 해당 기업 지분을 20% 이상 사야 한다.

주식관리협의회는 오는 21일께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다음달 말까지는 본입찰 실시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끝낼 계획이다. 이어 최근 대한통운 인수합병(M&A) 때처럼 양해각서(MOU) 체결없이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7월25일부터 총 7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입찰 참여 기업들의 예비실사는 이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