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기계연구원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이 거의 1억에 육박하며 지식경제부 산하 60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진정한 신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기계연구원측은 이렇게 높은 연봉에 대해 '연구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라는 입장이다.
국회 지식경제위 강창일(민주당) 의원이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공공기관 중 기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9천776만원으로 거의 1억원에 육박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또 전체 임직원 319명 중 41%인 131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이렇게 높은 연봉이 기계연구원측은 연구원들의 '뛰어난 연구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라는 것이다.
기계연구원측은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면 정부승인 아래 일정액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특히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는 경우 기술료 수익의 절반가량이 연구자 개인에게 지급되기 때문에 고액 연봉자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책임연구원급 A 박사는 자동차부품 제조용 이송로봇과 반도체 장비 기술 등을 개발해 1억1천만원의 기술료 인센티브에 기본급과 수당 등을 더해 지난해 기계연에서 가장 많은 2억8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다.
기계연 내 연봉 2위(2억500만원 가량)인 B 박사도 폐차 잔재를 청정 재자원화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으로 9천만원의 기술료 인센티브를 받았다.
개인 연봉왕에 등극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한 책임연구원의 경우(연봉 13억9천511만원)도 기술이전에 따른 인센티브 등으로 13억원을 받았다.
해당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기계연의 뒤를 이어 한국전기연구원(8천996만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8천960만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8천815만원), 한국화학연구원(8천631만원) 순으로 연구기관이 평균연봉 상위 5위까지 휩쓴 것 또한 연구성과 인센티브로 인한 것이다.
기계연의 한 관계자는 "우리 연구원이 평균연봉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연구성과가 탁월했다는 방증"이라며 "정부출연 연구기관 임직원의 연봉이 많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나아가 오래전부터 문제로 제기돼온 이공계 처우개선과 이를 통한 이공계 기피현상 타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