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의 중앙은행장들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 밝혔다.
그리고 각 중앙은행들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단기 자금을 은행들에 공급할 태세가 돼 있고, 특히 ECB는 자금을 고정금리로 무제한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IBS) 세계 경제 회의'를 주재한 뒤 그리스 채무문제가 다시 불거져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럽 증시가 폭락하고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주는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ECB가 1.7-1.8조 유로 상당의 담보를 갖고 있으며, 시중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상에도 별도로 4-5조 유로 상당의 담보가 있다"면서 "이 모든 담보물들은 고정금리의 유동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그는 "모든 유럽인과 관련 기관들이 그리스 정부에 공공부채 감축 등 약속한 일들을 전폭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리스가 의무를 다 할 경우 그리스의 재정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외에 재정과 부채 문제가 심각한 유로존 회원국과 관련해서는 "중기적 재정정책과 관련해 충분히 믿음을 주지 못해 신뢰의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들은 중기적 상황 전개와 관련한 통제력을 되찾고 자국 경제와 가계, 기업,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극히 진지하게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장들은 개별 국가마다 다른 상황들을 국제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증앙은행들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적절한 상호 협력 수단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