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이 콜롬비아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내달 정부와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만들어 11월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콜롬비아와 협의를 거쳐 연내에 공동 타당성 조사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이 총 사업규모 1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콜롬비아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한국이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작년 현재 석유 매장량 19억배럴에 이르는 콜롬비아 원유개발과 관련해 동부의 최대 유전지대인 야노스 분지 석유광구 탐사와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콜롬비아에서 10개 석유광구를 탐사·개발 중인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5곳, 석유공사가 3곳, 동양시멘트가 2곳의 석유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이 같은 유전개발 분야를 전담하면서 한국 측 컨소시엄 업무를 총괄할 방침이다.
또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야노스 유전지대, 안데스 산맥, 서부 태평양 연안 항구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가 현지 업체와 함께 연산 20만t 수준의 대구경 강관공장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 퍼시픽과도 이르면 연내에 합작회사(JV)를 세워 철광석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이와 연관된 항만과 철도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유 증산, 아시아 수출 송유관 건설에 맞물려 서부 태평양 연안에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데에도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부에나벤투라 항이나 투마코 항의 항만 인프라를 크게 늘려 아시아 석유수출 전용항구로 개발하는 데에도 포스코 등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지경부는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와 포괄적 전력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력수급 기본계획, 스마트그리드, 전력망 현대화, 수력발전 등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콜롬비아는 발전용량을 지금의 13.5GW에서 2014년까지 16.2GW로 증설하기로 하고 풍부한 수(水)자원을 활용한 다수의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현지에서 4천억원 사업비 규모의 E&C 수력발전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추가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