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채용을 하는 기업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15일 한국고용정보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교육 항목으로 구직자들은 외국어를 꼽았지만 기업은 도전정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남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4회 직업진로지도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의 발제문을 발표했다.
이 위원은 대학생 4천234명과 기업인사 담당자 44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구직역량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보리치(Borich)의 교육요구도 계산 공식을 적용해 대학생과 기업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구직역량 신장을 위해 필요한 교육 항목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가장 교육받아야 할 항목으로 외국어를 꼽았으며, 구직희망분야(직업탐색)와 자기이해(적성 탐색)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생의 구직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교육 항목으로 도전정신과 대인관계 능력을 지목했다. 자기관리 및 개발능력, 문제해결능력, 직무 및 조직몰입, 직업윤리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인 대학생들이 선택한 구직희망분야(직업탐색)와 자기이해(적성 탐색) 등은 기업이 채용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학생은 취업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직스킬을 우선 개발하고 싶어하지만 기업들은 입사 이후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나갈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