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英 브라운 전 총리 "현 상황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견해에서부터 차라리 그리스가 디폴트 되는 것이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적은 대가를 치르는 길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각) 유럽의 현 위기에 대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브라운 전 총리는 "2008년에는 각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채 문제 때문에 재정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지원은 단기적 해결책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 같은 나라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해 "국제적 공조로 해결 방안이 이행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날 폴란드 브로츠와브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마리아 페크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결국 다른 유로존 나라들에 적은 대가를 치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제금융안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도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면 "대안(디폴트)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타 우르필라이넨 핀란드 재무장관은 핀란드가 그리스에 담보를 요구해 다른 나라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 "담보안에 대해 협상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오늘 밤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