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다수 견해라고 알고 있다"며 "국고채 금리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이강래 민주당 의원이 그리스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자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프랑스와 벨기에 은행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로부터 채권을 급격하게 회수할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어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리스가 디폴트에 이를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해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고 그런 은행이 어려워지면 연쇄적으로 유럽 금융권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또 주변국뿐 아니라 중심국까지 영향을 주면 전 세계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는 나쁘지 않고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으며 재정개혁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리스처럼 허망하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유럽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시시각각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고 있다"며 유럽 사태를 특별히 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나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고전적 지표로 볼 때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자본 유출이 있을 경우에 대비하라는 지적에 대해 "급격한 게 어떤 것이 있는지 민감도 테스트를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