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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핵심 PF 고정이하여신비율 대폭 증가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 부실화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불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의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 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38%로 지난해말(9.21%)에 비해 6.17%포인트나 상승했다.

저축은행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하면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로 분류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저축은행에 대해 부실우려가 있는 PF채권에 대해선 엄격하게 분류기준을 적용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정상·요주의 채권들이 고정이하로 분류되면서 비율이 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 자체는 `PF 왕국'으로 불렸던 부산저축은행이 무너진 영향으로 상당히 감소해, 3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대출잔액은 7조299억원으로 지난해말(12조2천236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줄었다. PF 연체금액도 3조734억원에서 1조6천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연체율도 25.14%에서 22.76%로 개선됐다.

신 의원 측은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의 PF 채권을 대거 인수했기 때문에 PF 대출규모는 줄었지만 부실채권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게 문제"라며 "금융당국은 더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