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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임 중 통일의 기초 닦을 것"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재임 중에 내가 할 역할은 (한반도) 통일의 날이 오도록 기초를 닦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이 수여한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한 뒤 수락연설을 통해 "통일 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인근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의 성장과정을 대한민국 현대사에 투영, 빈곤 속에서 주경야독했던 일화,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학생시위를 주도하다 투옥된 사실, 기업인으로서 세계 곳곳을 누볐던 경험 등을 소개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단 한세대만에 빈곤을 극복하고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면서 "대한민국이 걸어온 `빈곤과의 싸움'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위한 `청계재단' 설립도 같은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세계지도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역대로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2010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2009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008년) 등 세계 정상들이 이 상을 받았다.

양심의 호소 재단은 유대교 지도자인 아서 슈나이어 박사가 종교간 관용과 평화, 인권증진 등을 목표로 지난 1965년 설립한 재단으로서, 이 취지에 따라 매년 세계지도자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