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화제] 이참 관광공사 사장 지극정성, 사상 최대 中 단체관광 유치 '열매'로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롯데면세점 본점이 21일 면세점 사상 하루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본점의 18일 매출이 45억9천200만원으로 국내 면세점 사상 하루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에 중국 바오젠 사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대규모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인의 한국 여행이 대폭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뒤에서 몰래 미소를 지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귀화 외국인 가운데 최초로 한국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선임돼 큰 화제가 됐던 이참 사장이다.

특히 최대규모의 외국인 단체여행객인 중국 바오젠(保健) 사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현재 방한 중인 가운데, 이들의 단체여행을 한국에 유치하기까지 지극한 공을 들였던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숨은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오젠은 실적이 우수한 직원 약 1만1천명을 이달 13일부터 8개 그룹으로 나눠 5박6일간 차례대로 한국을 단체 여행하게 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들의 직접 소비 지출 효과가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관련 업계에서는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 없는 대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바오젠이 90년대 중반부터 매년 실적이 좋은 직원을 선발해 아시아나 유럽 등지로 포상 여행을 보낼 계획이라는 바오젠의 단체 관광 정보를 입수한 것은 이 사장 취임 직후인 2009년 9월이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이 사장은 이들을 2011년까지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상자가 실적이 우수한 직원이라서 대체로 소득이 높은 편이고, 인원도 매년 늘고 있어 상당한 경제적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참 사장은 2009년 11월 베이징을 방문해 바오젠의 리다오(李道) 총재를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1년 이상 리 회장에게 '지극정성'을 다한 끝에 일본, 호주 등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사상 최대인 1만1천여명의 단체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한두 달 전에 호주 측이 방문객 1인당 한화 30만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 사장의 오랜 정성에 감동해 이미 '친구'가 된 리 총재는 흔들리지 않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이참 사장은 "한국이 지닌 이야기가 영감을 주고, 여기서 느낀 에너지를 흡수하면 한국인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한 게 유효했다"며 "단체관광객의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지만 우선은 최고 책임자를 감동시켜야 한다"고 이번 단체여행 성사의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