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등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24.60원 오른 1,1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의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체류 중인 박재완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신제윤 재정부 1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재정부 당국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이후 박 장관이 신 차관에게 직접 전화를 해 어떠한 방향이든 시장에서의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21일(현지시각)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의 국채 4천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대신 3년 미만의 국채를 매도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행으로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안전자산과 달러화 강세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쏠림이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재정부 당국자는 "장관이 외국 출장지에서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받는 등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어떤 방향이든 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