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은행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각) 로버트 졸릭 WB 총재와 '녹색성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우리나라의 지식과 자금을 활용해 세계은행에 속한 개발도상 회원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를 위해 세계은행에 '한국 녹색성장신탁기금'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4년간 모두 4천만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신탁기금은 우리나라가 기금을 내고, 세계은행이 지원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신탁기금은 통합대중교통시스템 구축, 재생에너지 개발, 친환경 규제시스템 구축 등 교통, 에너지, 도시개발, 수자원개발 등에서 개도국이 수행하는 녹색성자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세계은행에 여러 가지 환경 분야 기금이 있지만, 환경과 성장이 결합된 '녹색성장' 분야 기금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MOU에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한국전력, 교통연구원, 수자원공사, LH공사 등 국내 기관ㆍ연구소 등이 신탁기금 사업 수행의 협력기관으로 명시됨에 따라 관련 기관과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장관은 이와 함께 이날 세계은행과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협력 MOU'도 체결하고 KSP 공동컨설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양자협력 형태의 KSP 사업을 삼각협력 방식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우리나라와 WB는 향후 개도국의 경제ㆍ사회 발전 전략과 정책 마련에 공동으로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녹색성장 협력 MOU는 WB가 한국을 녹색성장에서 첫번째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과 이니셔티브를 확고히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