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권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폭 증액해 위기 해소를 모색하려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급제동을 걸었다.
현재 유럽연합(EU)이 추진중인 유로 구제 3각 '그랜드 플랜'에 EFSF를 지금의 4천400억유로에서 최대 3조유로로 대폭 확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유로권이 EFSF를 금융 위기 때 미국이 사용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식으로 차입해 증액하도로 권고해왔다.
S&P의 데이비드 비어스 국가 신용평가 부문 대표는 25일 로이터 회견에서 "유로권이 EFSF를 어떻게 증액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그러나 차입이 여러가지 차원에서 신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EFSF 증액이 유로권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어스는 "유로권이 EFSF를 무제한 차입하기 힘들 것임이 명백하다"면서 "EFSF가 더 이상 싸고 위험 부담없이 차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시장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또 EFSF가 차입할 경우 현재 부여받고 있는 AAA 등급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