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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 공시] 6월말 BIS 5% 미만 저축은행 8곳 중 6곳 5% 넘어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지난 6월말 BIS 5% 미만이었던 저축은행 8곳 중 6곳은 하반기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통해 증자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 가까스로 BIS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90개 저축은행이 공시한 2010회계연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말 BIS 비율이 5% 이하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미래ㆍ미래2저축은행, 예쓰ㆍ우리ㆍ신민ㆍ무등ㆍ서울저축은행 가운데서 예쓰와 우리저축은행을 제외한 다른 저축은행들은 모두 BIS 5%를 상회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지난 6월말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자기자본 비율이 5% 미만의 저축은행이었다.

적기시정조치란 부실 소지가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5%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경우 내리는 조치를 말한다.

BIS 비율 5%미만 3%이상은 경영개선권고, 3% 미만 1% 이상은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은 영업정지(경영개선명령)가 내려진다.

지난 18일 7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1%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금융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됐었다.

또 이날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6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5%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됐지만 실제 적기시정조치는 유예받았다.

그러나 30일 공시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등 6곳은 증자 등 자구책을 마련해 최근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들 6개 은행은 명단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8일 금융당국에 의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6곳의 은행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날 공시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 BIS비율이 4.57%이었지만 지난 16일 계열사인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의 자본구조를 개선해 이를 반영한 BIS비율은 6.15%라고 경영공시에 주석을 달았다.

미래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 BIS 비율이 -10.17%이었지만, 29일 하나금융계열사인 하나캐피탈 등이 참여한 유상증자 1137억원이 반영된 BIS 비율은 5.25%라고 밝혔다.

미래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미래2저축은행 역시 6월 말 기준 BIS비율이 -0.18%이었지만 29일 실시한 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반영한 BIS비율은 5.37%라고 경영공시에 주석을 달았다.

6월말 기준 BIS 비율이 1.63%이었던 무등저축은행은 지난 7월 21일과 23일 2회에 걸쳐서 26억7000만원을 유상증자해 이를 감안한 BIS비율은 10.01%라고 밝혔다.

6월말 기준 BIS 비율이 -5.07%였던 신민저축은행도 지난 28일 삼환기업을 통해 유상증자 120억원을 실시해 이를 감안한 BIS비율은 6.39%라고 공시했다.

서울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 BIS 비율이 2.3%이었지만 지난 9일 9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이를 반영한 BIS비율은 13.12%라고 밝혔다.

예쓰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8.53%이지만,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이기 때문에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아니다.

우리저축은행도 BIS비율이 -23.77%에 달하지만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중인 저축은행이기 때문에 기준시점(지난 2008년 3월말)의 BIS 비율인 0.49%보다 떨어지지 않는 한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선 제외된다.

금감원 관계자도 "이들 두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가 유예된 곳이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