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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장사 내년 실적전망 두달새 급격 악화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크게 부각되기 시작한 두달 사이에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무려 30%나 줄어들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전인 7월 말 104조7천370억원에서 지난달 말 97조4천696억원으로 두 달 만에 6.9% 감소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다.

SK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30.4% 줄어 조정폭이 가장 컸고 하이닉스(-29.9%), LG이노텍(-26.1%), LG전자(-17.9%), 제일모직(-17.9%) 등도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STX팬오션은 전망치가 오히려 29.5% 높아졌다. 현대백화점(11.8%), 아시아나항공(5.6%), SK네트웍스(5.5%), 아모레퍼시픽(5.2%) 등도 조정폭이 5% 이상이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88조4천447억원에서 81조7천81억원으로 7.6% 줄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먼 시일의 실적에 대한 예측일수록 대내외 변수를 덜 반영한다는 점에서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더 악화될 경우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