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은 4일 `변동성으로 본 국내 금융시장'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원화의 1일 환율변동성은 리먼사태 때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나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원화환율의 1일 변동성은 1.21%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20개국 평균 0.94%를 웃돌았다.
또 이는 브라질, 스위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원화 절하율도 리먼사태 당시보다는 낮아졌지만 다른 주요통화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절하율은 리먼사태 직후 14.5%, 2008년 연간 기준으로는 40%가 넘는 절하율을 보였던 데 비해 올해는 10% 남짓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주요 비교 대상 22개국 가운데서는 여섯 번째로 높은 절하율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금융불안 확대 시 원화환율 불안이 계속해서 두드러지는 배경은 일차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개방도와 외환시장 규모 사이의 불일치를 꼽을 수 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불안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