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식물성 천연헤나만을 원료로 사용했거나 알레르기 유발 화학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 등을 첨가하지 않아 안전성을 높였다고 표시·광고한 25개 염모제 및 염모용 화장품을 시험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 성분이 없다고 광고하거나 제품표시 성분에 파라페닐렌디아민을 기재하지 않은 3개 제품에서 이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11개 제품은 파라페닐렌디아민을 첨가하지 않아 부작용이 없거나 자극을 최소화했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알레르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화학성분인 황산톨루엔-2, 5-디아민과 메타아미노페놀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모발을 염색하는 염모제를 사용한 뒤 가려움ㆍ부종ㆍ발진ㆍ홍반 등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 평소 염색약에 부작용이 있는 전모씨는 미용사가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는 헤나 염모제라고 추천해 이를 믿고 염색했다.
그러나 염색 전 알레르기에 대해 분명하게 고지했지만 염색 후 피부가 가렵고 색소침착 등 증세가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전모씨는 염색약에 의한 부작용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 원모씨는 홈쇼핑에서 옻이 타지 않는다는 염모제를 구입해서 염색했다. 염색 후 얼굴이 붓고 피부가 벗겨졌다. 병원을 찾은 원모씨는 진단결과 염모제로 인한 알레르기로 확인됐다.
#3. 김모씨는 인체에 무해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광고를 보고 염모제를 구입해 염색을 했지만 심한 가려움증과 부종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는 염모제 관련 위해사례가 지난 2009년 94건, 2010년 105건, 2011년 6월까지 11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염모제의 허위표시 및 과대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모발 염색 전에는 반드시 패치테스트 즉 피부접촉시험으로 염모제에 부작용이 있는 체질인지 아닌지를 조사하는 테스트로 과거에 아무 이상 없이 염색한 경우라도 체질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반드시 테스트를 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