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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 사무실 압수수색 실시

영업정지된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불법대출을 통해 6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고양종합터미널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권익환 부장검사)은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불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시행사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이 고양종합터미널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부실대출을 해준 자료를 확보하고자 고양종합터미널 건설 시행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고양터미널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 사무실 등 2∼3곳을 압수수색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에이스·제일 저축은행은 2002년부터 이 사업에 각각 4500억원, 1600억원을 대출했지만 금융감독원 경영진단 결과 회수 예상 감정가는 14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두 저축은행이 고양터미널 사업에 애초 300억원씩만 대출했으나 사업 진척이 더뎌 시행사가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자 돈을 빌려주고 기존 대출 이자를 갚도록 하는 증액대출을 거듭했다며 지난달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두 저축은행이 고양터미널 사업에 빌려준 돈이 저축은행 자기자본의 20%인 '동일인 대출 한도'를 넘자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대출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