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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우리 '빅3 은행', 수익성·비용효율성 주요국 중 하위권"

국민·신한·우리 등 국내 3대 은행그룹의 수익성과 비용 효율성이 주요 9개국 3대 은행그룹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이 9일 내놓은 `주요국 대형 은행그룹의 수익구조 및 비용효율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 KB, 우리 등 3개 은행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6.4%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호주 등 9개국의 3대 은행 평균 9.3%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독일(5.0%), 영국(5.1%), 미국(5.3%) 등 3개국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은행의 2008∼2010년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7%로 미국(2.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서 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임에도 수익성이 우수하지 못한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이자마진에만 치우쳐 수익기반이 단조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3대 은행그룹의 비이자 수익기반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은 2008~2010년 평균 7.1%로 최하위였다. 10개국 평균(38.4%)보다 무려 31.3% 포인트나 낮았다.

국내 3대 은행그룹은 10개국 중 해외 수익기반도 취약, 자본이익율보다 순위가 더 떨어져 꼴찌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1.4%로 10개국 중 가장 낮았으며, 일본(20.7%)이나 중국(8.6%) 등 아시아권 국가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 3대 은행그룹은 비용효율성에서도 우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08~2010년 평균 65.9%로 10개국 평균 63.8%를 웃돌았다. CIR은 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효율성이 우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 위원은 "비용효율성이 우수하지 못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판매관리비의 주요 항목인 인건비를 국제적으로 비교한 결과 국내 3대 은행그룹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며 "국내 대형은행의 비효율성이 우수하지 못한 것은 결국 수익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은행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자회사 육성, 고수익 비이자 업무 강화 등으로 비이자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신흥시장 위주로 해외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