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해 급등하며 '김치대란'을 낳았던 김장철 채소류 가격이 올해에는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최근 기상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채소류는 김장철에도 생산이 증가하면서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2,082원하던 무 1개 가격은 이달 7일 기준으로 1,589원으로 떨어졌다. 배추 1 포기 값은 지난달 말 2,308원에서 이달 7일 2,292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박 장관은 이날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무, 배추 생산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대파 등 일부 양념류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 가을배추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가을 무는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배추는 현 시점의 예상 작황이 유지될 경우 지난해 보다 55% 이상, 무는 75% 이상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고추 등 일부 품목의 가격 강세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물가 불안 요인별로 맞춤형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김장 물가가 서민 밥상 체감물가의 시금석인 점을 감안해 주요 품목별 수급동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추와 소금 등에 대해서는 수입물량 공급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고추는 10월까지 주당 400t 수준으로 할당관세 도입물량을 공급하되, 중국산 햇고추가 수입되는 11월 이후에는 주당 7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는 수입잔량을 차질없이 공급하는 한편, 내년도 마늘 저율관세물량(TRQ)을 조기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8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중장기적 구조적 과제와 미시적 대응 과제를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이날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5.3% 인상된 것에 대해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지난 7월과 9월에 인상될 계획이었으나 물가부담 때문에 두 차례 연기했다가 이번 달에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함께 가스공사 등 공급주체들은 원가절감 노력을 배가해서 인상요인을 최소화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