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중국의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자사의 공식SNS를 통해 애플 창업주 및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조롱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일어난 이같은 몰상식하고 무례한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6일 샤오미사의 공식 웨이보 상에 '매우 적절하지 못한' 두 건의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小美, Xiaomi)과학기술유한책임공사’는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듣고 6일 자사의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아이패드 애용자는 화면에 잡스의 흑백 초상화를 띄워 가슴 앞에 내걸면 좋겠네’라고 적은 뒤, 곧이어 ‘iDead’라는 글을 올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격분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 회사의 전화·웨이보 등을 통해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놀란 샤오미 측은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원문(原文)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면서 비난은 계속됐다.
결국 샤오미의 공동창업자 린빈(林斌)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잡스는 한 시대를 열었다. 잡스의 죽음은 업계 전체의 큰 손실"이라며 "그의 죽음에 대해 우리는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린빈은 또 "오늘 샤오미 웨이보 관리 직원이 공식 웨이보 상에 두 건의 적절치 못한 글을 올렸다"며 "문제의 글을 즉각 삭제한 동시에 해당 직원 또한 엄중하게 처리했다. 샤오미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린빈에 이어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또한 웨이보를 통해 "방금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IT업계에서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이 회사의 레이쥔 CEO도 잡스가 사망하기 이전에 "언젠가 잡스가 죽으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 우리의 생존 의미는 바로 그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은 경력이 있어 이 회사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