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엿새간의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오늘 오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5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디트로이트, 시카고를 차례로 방문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방미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미 FTA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먼저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처리키로 한 다음날인 13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FTA 비준 문제와 대북 정책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전반을 논의한다.
이날 오후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통해서는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이를 통한 양국간 동맹 강화를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두 5차례, 상ㆍ하원 합동연설은 모두 4차례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과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고 미국내 유력 정ㆍ재계 인사 200여명이 배석하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11일 동포 간담회를 하고 12일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찬을 함께한 뒤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다.
이 대통령은 14일에는 워싱턴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를 잠시 방문한다.
이어 시카고로 이동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15일에는 동포간담회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국빈 방문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수행한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재계는 현지에서 한미 재계회의 등을 개최해 한미 FTA 진행상황을 살피고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 실질적인 협력 효과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0시간 이상 일정을 같이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현안이 되고 있는 북핵문제와 한미 FTA뿐만 아니라 양국 간 정치, 경제 분야 전반에 걸쳐 동맹관계를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