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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3D TV 기술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4G LTE 스마트폰의 화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4G LTE 시장의 선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 두 업체의 치열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0일 '옵티머스 LTE'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다른 경쟁사의 제품과 자사의 제품을 비교하며 '옵티머스 LTE'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특히 '최초의 HD 스마트폰', '아몰레드보다 뛰어난 IPS 트루 HD' 등 화질 면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는데,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이라면 그 발언이 삼성전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쯤은 다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아몰레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을 수 없는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발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LG전자가 자사의 '아몰레드(AM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과 'IPS 기술'을 비교하는 데 대해 불쾌감은 숨길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아몰레드'를 채택하고 있고 LG전자는 'IPS'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사의 설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 LTE가 채태하고 있는 'IPS 트루 HD'는 자연에 가까운 색재현율을 지원하고 해상도와 선명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아몰레드가 '펜타일(Pentile)' 방식을 이용해 화소수를 부풀린 데 비해 'IPS 트루 HD'는 규칙적인 화소 배열을 사용해 실제 화소 수가 더 높다.
LG전자는 이날 사용자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해상도와 색 정확성 면에서 눈에 편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쟁사 제품보다 더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영국 리즈(Leeds) 대학과 중국 절강대의 디스플레이 연구소에서도 경쟁 제품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안정성이 뛰어난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유기물을 사용한 아몰레드보다 소비전력과 발열이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몰레드' 화면이 밝기, 선명도, 가독성 등의 측면에서 IPS 화면보다 뛰어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몰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통해 화면을 구현하는 것으로, 기존 의 LCD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 또는 '미래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2' 제품부터 적용한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는 새롭게 개발된 유기발광 재료를 사용해 소비 전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LED백라이트를 사용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소비전력이 늘어나는 LCD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 유기물을 사용하면 전력 소모가 오히려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출시하면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몰레드 기술은 또 응답 속도가 더 빠르고 잔상이 없는 화질을 제공한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이달 중 출시될 '갤럭시S2 HD'에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는 처음으로 300ppi(인치당 픽셀 수)가 넘는 316ppi의 'HD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아몰레드의 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ppi 문제도 사라지게 돼 LG와 삼성의 디스플레이 경쟁과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설전이 흙탕물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더 나은 화질 경쟁으로 나타난다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두 회사의 치열한 기술 전쟁과 설전이 기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