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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사·항공업계 판관비 줄여... 100곳 중 64곳 '판관비율' 하락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판관비율)가 대체로 감소해 60% 이상 기업들의 판관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매출액순 국내 100대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판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4개 기업의 판관비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과 항공업체 등 12개 기업은 매출이 올랐는데도 판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판관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비상경영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판관비가 5조2천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조8천141억원에 비해 10.5% 감소했고, 판관비율도 11.2%에서 9.3%로 1.9%포인트 내려갔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상반기 판관비가 각각 9.7%와 8.7% 감소했다.

양대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가 6천1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천187억원보다 2.8% 줄었고, 아시아나항공은 3천95억원에서 2천998억원으로 3.1%가 감소했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 침체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대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판관비를 대폭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 판관비

판관비는 인건비, 광고비, 전산운영비, 임차료, 접대비 등 기업의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판관비는 영업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매출총액에서 판관비를 제외하면 통상 영업이익이 된다.

기업들이 이익을 얻으려면 매출 실적을 크게 올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판관비라도 줄여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어야 한다.